200628 테디팟; 화기엄금
화기엄금
KPC 로지아 케네트
PC 델라 펠라, 리 아나이스, 미하벨 비비엔느
기다릴게, 나를 보러 와줘.
그 짧은 한마디와 편지 안에 들어있는 미술관 입장권 티켓.
여러분들은 미술관 앞에 모여 로지아의 이름으로 온 편지를 나눠봅니다.
전부 다른 것이 없습니다.
눈에 익은 로지아 케네트의 필체, 낯선 미술관의 입장권 한 장.
무려 한 달 간 소식이 없던 로지아의 소식 치고는 너무 갑작스러웠습니다.
연락이 끊긴 벗의 소식이 궁금했거나, 혹은 염려했거나 하는 이유로 여러분들은 어쩔 수 없이 미술관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착한 미술관에는 사람이 붐빕니다.
미술관 안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안내 데스크, 데스크의 직원은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걸어옵니다.
직원: 입장권 확인은 이쪽에서 도와드리겠습니다.
...라고요. 그럼, 가볼까요?



여러분들이 건넨 입장권을 직원이 한참 바라보더니, 도장을 찍습니다.
장미 모양 도장이네요. 그리고는 안내 팜플렛과 함께 여러분들에게 입장권을 돌려줍니다.
직원: 그럼, 즐거운 관람되시길 바랍니다.
입구에 로지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미술관에 왔으니, 겸사겸사 둘러보기라도 하는 건 어떨까요.



바로 보이는 1관에 자리한 대표작으로는 향이 없는 장미, 꽃의 아이들, 손가락이 없는 소년이 있습니다.
어떤 것부터 감상해볼까요?



쪽으로 시선 돌려린다.)
「향이 없는 장미」
시대 불명, 캔버스에 유채, 255x205cm
香氣 없는 花이야말로, 지고의 生命.
향이 없는 장미, 분명 이 작품은 지젤 하르만의 대표작 중 하나였죠.
원색적이고 강렬한 색채, 그리고 흐드러지게 피어난 아름다운 형형색색의 장미꽃들은 청록의 크리스탈 물병에 꽂혀 있습니다.
그림 아래의 지젤 하르만의 사인이 눈에 보입니다. 한창 그림을 집중해서 보다보면...
무언가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전원, 바라는 판정을 1회 시도할 수 있습니다.

기준치: | 70/35/14 |
굴림: | 52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30/15/6 |
굴림: | 34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60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음 작품을 감상해볼까요?


손가락이 없는 소년, 이 작품은 다른 것들과 다르게... 조각상입니다.
「손가락이 없는 소년」
시대 불명, 대리암 조각, 1.74m x 1.95m
大指, 지고의 生命. -指, 友情의 배신.
中指, 欲求의 색채. 藥指, 愛의 대가.
小指, 평생의 約束.
손가락이 없는 소년, 이 작품도 분명 지젤 하르만의 유명한 대표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이 작품이 미완성이라는 소문이 돌고있기도 합니다.
조각된 어린 한 소년이 건반 위에 손을 얹고 연주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각상에서 왼쪽 손의 손가락 형태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잘린 것 같은 손가락 단면, 소름 끼치는 듯한 그 조각이 고평가를 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소년의 표정... 때문일까요.
잘린 손가락에도 아랑곳 않고, 소년은 웃고 있습니다. 정말로 행복하게요.



그렇게 그 조각을 감상하고 있다보면, 옆에서 다른 그림을 감상하던 어린 꼬마들이 여러분들에게 다가옵니다.
천진한 미소가, 참 사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지젤님의 그림, 좋아해?




그렇게 말하고선, 꼬마 셋은 아나이스의 손에 사탕 한 알을 쥐어줍니다.

그리고선, 호다닥 도망가버리네요. 제멋대로이지만, 그래서 참 귀여운 것 같습니다.




다음 작품을 감상할까요?

「꽃의 아이들」
시대 불명, 캔버스에 유채, 174cm × 195cm.
사랑하기 위해, 사랑받기 위해.
더 많은 花瓣을, 더 많은 色을.
花魂을 달래는 방법은 砂糖을.
꽃의 아이들, 분명 이 작품도 지젤 하르만의 대표작이었습니다.
캔버스 안의 어린 여자아이들은 모두 손에 사탕을 쥔 채로, 마치 꽃점을 보듯 장미 꽃잎을 뜯고 있습니다.
환하게 웃고있는 아이들의 정교한 근육 묘사, 옷 주름까지...
가히 천재가 탄생시킨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작품을 옹기종기 모여 빤히 바라보고 있는 세 명의 어린 여자 아이들... 아까, 그 아이들이네요.
쌍둥이일까요? 이제보니 세 명이서 너무나도 닮았습니다.
"저 사탕 되게 맛있어 보인다, 그치?" "그치!" "그치!" ... 아이다운 대화가 오갑니다.




소녀들은 그 대화를 들었는지, 여러분들을 고개를 갸웃거리며 바라봅니다.
당장은 받으려는 생각이 없는 건지, 이윽고 다시 호다닥... 달아나버립니다.





기준치: | 60/30/12 |
굴림: | 80 |
판정결과: | 실패 |
음~,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그렇게 대표작들을 구경한 뒤, 더 깊숙하게 들어가면...
대표작 외에도 들어볼법한 작품들이 보입니다.
눈에 익은 것들은... 수조 속의 행복, 입이 열린 욕망, 마지막 무대 정도가 되겠네요. 그 외에 마치 살아있다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드는... 머리 없는 조각상까지요.



[-]
시대 불명, 대리석 조각, 174cm × 195cm.
가장 많이 닮은 失敗作, 未完成.
머리가 없는 조각상에는 작품명조차 지어지지 않은, 그저 미완성이라는 설명이 전부입니다.
지젤 하르만의 작품 중 유일하게 실패작이라는 이야기가 돌 만큼, 머리가 없는 작품은...
붐비는 관람객 중 그 누구의 시선도 받고 있지 않습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시선이 가는 와중, 델라는 조각상의 발밑에 무언가가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워볼까요?

그것을 자세히 보면, 작은 코르크 마개 유리병입니다.
안에는 푸른 하늘을 닮은 액체가... 어라, 자세히 보니 그건 물감입니다.
푸른 하늘을 닮은 색, 세루리안 블루네요.



(네 거 아니잖아...)
챙길까요? 아니면, 제자리에 두고 갈까요.

다음 작품을 감상할까요?



「마지막 무대」
시대 불명, 캔버스에 유채, 290.9 x 218.2
이제는 혼자 남아버린 누군가의 獨奏.
현이 끊긴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올린의 현은 무언가에 쥐어뜯긴 것만 같은 모양새입니다. 게다가 잔뜩 망가진 바이올린에 비해...
피아노는 멀쩡합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11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20/10/4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입이 열린 욕망」
시대 불명, 캔버스에 유채, 290.9x218.2cm
입 밖으로 쏟아지는 欲求의 색채.
糸과 針로 닫힐 三途川의 입.
바늘로 꿰매어진 누군가의 입술, 완벽히 꿰매어진 것이 아니라 반 정도 벌어진 입술 사이로...
꽃잎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역시 예술의 세계는 이해하기 어려운 분야일까요? 여러분들은 꺼림칙한 기분을 느끼며 시선을 뗄 수밖에 없었습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20/10/4 |
굴림: | 79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관찰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97 |
판정결과: | 실패 |
딱히 보이는 건 없습니다. 입 안에 언뜻 살구색이 칠해진 것도 같지만...
그래요, 역시 불쾌해지는 그림입니다.


「수조 속에 갇힌 행복」
시대 불명, 캔버스에 유채, 290.0x197.0cm
간사한 友情, 嫉妬로 가려질 얄팍한 마음.
캔버스 안에 그려진 커다란 수조,
수조 안에서 물 밖으로 손을 뻗고 있는 여인은 사람, ...
아니, 인어일까요?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6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95/47/19 |
굴림: | 6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74 |
판정결과: | 실패 |



그렇게, 대표작들을 둘러보았을까요.
저기, 더 안쪽에 로지아 케네트가 보입니다. 반갑고, 혹은 얄미운 마음에 다가가면...
넋을 놓은 듯 로지아는 그림 한 점을 보고 있습니다.
바라보던 그림에 멈춰 서서, 여러분들도 홀린 듯 함께 올려 봅니다.
[회화 세계]
시대 불명, 캔버스에 유채, 333.3 x 248.5 cm
절망을 最後까지 맛 봐주시길.
로지아는 주위에 누가 온지도 알지 못한 채, 그저 어떤 커다란 그림을 감상하는데 넋을 놓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기척을 내자, 그제야 화들짝 몸을 떨며 여러분들을 바라봅니다.
그대로 멈춰 서선, 눈물을 툭, 떨어뜨립니다.

그 말에 의문을 갇기도 전, 미술관의 전등이 깜빡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주저앉아, 고개를 들지 못하고 흐느낍니다.

내 장미를 찾아줘.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걸까요. 도통 보이지 않던 눈물까지 쏟아내며,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합니다.
그 순간, 순식간에 까맣게 암전이 되어버리는 미술관.
미술관 안에서 흐르던 음악 소리마저 고요해집니다.
어두워진 시야 안에 무작정 목소리를 꺼내기도 전에, 여러분들의 발목을 붙잡는 듯한...
손, 아니. 이건 하나가 아닙니다.
수많은 손들이 여러분들의 발목을 붙잡았습니다.
바닥을 내려보면 수십, 아니 수백... 수천개의 충혈된 눈알들이 당신들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그 바닥 아래로, 여러분들 모두를 천천히 맥없이 끌어 내려갑니다. 물컹거리는 감촉, 깔깔거리는 웃음소리...
발목이 잠기고, 이내 허리가, 허리에서 목까지...
숨이 쉬어지지 않습니다.
의식을 유지하기도 힘들 만큼, 막혀오는 숨통. (전원 체력 -1)
그대로, 정신을 잃습니다.
...
... ...
여러분들이 정신을 차리고 마주한 그 공간은 쓰러지기 직전 보았던 미술관이 아닌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정신을 잠깐동안만 잃었던 걸 수도 있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둘러보면, 여러분들은 미술관에서 보았던 그 출입구 문 앞에서 쓰러져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혹시 모르니... 열어볼까요?


무거운 몸을 이끌어 출구를 향해 손을 뻗습니다.
돌아갈 수 있을 거란 희망을 안고, 그러나...
문을 당기자 들리는 것은 철컹거리는 잠금장치의 소리. 그 소리로, 이 모든 상황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미술관에 갇혀 버렸다는 사실을.
문 앞에, 붉은 글씨로 난잡하게 써진 내용이 보입니다.
화기엄금 (火氣嚴禁), 화기엄금 (火氣嚴禁), 화기엄금 (火氣嚴禁).
같은 문장이 세 번이나 적혀 있습니다.
아나이스,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문 앞에 떨어진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회화세계의 규칙? 그럼, 이 공간은 회화 세계라는 공간인 걸까요.
역시 우리가 처음 들어왔던 미술관은 아닙니다.
그 소름돋는 문장을 떠올리며, 누군가가 우리를 쫓아오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급해집니다.
돌아가야만 합니다.
혹시라도 로지아라면 이 상황에 대해 알고있지 않을까요.
하지만 어디로 간 건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요, 일단 로지아부터 찾는 게 좋겠죠. 그 생각에 둘러보면...
여러분들이 쓰러져 있던 자리에, 파란색, 흰 색, 연녹색의 장미가 떨어져 있습니다.
잎사귀가 몇 잎 떨어져 있는 채로요.



미술관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작품들은 어디가고, 한 점의 익숙한 [향이 없는 장미]와 낯선 저 멀리 보이는 빨간 문... 그리고, 문까지 찍힌 붉은 발바닥 자국이 전부입니다.



「향이 없는 장미」
시대 불명, 캔버스에 유채, 255x205cm
香氣 없는 花이야말로, 지고의 生命.
향이 없는 장미, 분명 이 작품은 지젤 하르만의 대표작 중 하나였죠.
하지만 방금 미술관에서 보았던 그림하고는 무언가 다릅니다.
청록색의 크리스탈 꽃병에 꽂혀 있던 꽃들이 사라졌습니다.
행운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4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5/42/17 |
굴림: | 6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55/27/11 |
굴림: | 33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당황한 델라, 홀린 듯 그림에 손을 얹자,
그대로 손이... 그림을 통과합니다.
말도 안되는 순간을 경험합니다. (SAN 1/1D2)
전원 SAN 1/1D2

기준치: | 60/30/12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5/37/15 |
굴림: | 77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60/30/12 |
굴림: | 10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rolling 1d2
()
1
1

rolling 1d2
()
2
2
혹시 꿈은 아닐까요. 꿈이 아닌 이상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겪을 수 있을 리가요...
애써 상황을 부정하며 시선을 돌리려던 미하벨, 그림을 보자... 어라?
지젤 하르만의 작품임을 증명하는 사인 대신, 짧은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ㅡ꽃병은 회화 세계의 구원, 주저하지 말고 그 안에 꽃을.
꽃을 그림 너머의 꽃병에 꽂으라는 말인 것 같은데, 시도해볼까요?

꽃병에 흰 장미를 꽂아넣자, 생기가 없던 장미에 꽃잎이... 다시 피어납니다.
그와 동시에 가벼워진 몸, 맑아지는 정신.
다른 장미들도 꽂아볼까요?


그러자 몸 상태가 좋아지고, 정신이 깨끗해집니다. 전원 체력 +2.
설마, 이 꽃병 덕에 몸이 나아진 걸까요. 그렇다면 이 꽃이 만약... 다 시들어버린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그러다 문득이 발이 무언가가 하나 차입니다.
누군가 확인해볼까요?

아나이스가 주워 말려진 종이를 풀면, 말은 종이는 악보, 그 안쪽에 싸인 것은... 엄지 손가락을 닮은 잘린 모형 조각입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75/37/15 |
굴림: | 2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자세히 악보를 살펴보니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2중주 악보입니다. 악보에는 작은 글씨로 무언가가 적혀 있습니다.
[우리의 추억은 모두 다섯 조각.]
의미를 알 수 없는 말이 적힌 악보와 잘린 조각입니다.
...혹시 모르니, 챙겨두는 편이 좋을까요?

아나이스가 엄지 모형과 악보를 챙깁니다.
어떤 걸 살펴볼까요?

피처럼 빨간 문, 이 문을 열면 다른 공간으로 이어지는 듯 합니다.
그 앞으론 발자국이 난잡하게 찍혀 있습니다.


방 안을 전부 휘저어... 빨간 문까지 이어진 발바닥 자국입니다. 물감에 찍힌 자국일까요?
자세히 보니, 이건... 물감이 아니에요.
굳은 피입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5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95/47/19 |
굴림: | 15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4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여러분들은 유심히 그 발자국을 살핍니다.
꼭 어른이 아닌, 5살에서 7살 정도 되어보이는 아이들의 발자국 같습니다.
나란히 세 갈래로 이어진 발자국이, 어딘가 모르게 익숙합니다.





아나이스가 빨간 문을 여나요?

문고리에 손을 대는 순간, 마치 손이 타들어가는 것만 같이 뜨겁습니다.

?


둘은, 문고리에서 화들짝 놀라 손을 뗍니다.
흰 꽃잎과 연녹색 꽃잎이 세 장씩 떨어져 흩어집니다.
아나이스, 미하벨 체력 -1


떨어진 꽃잎을 좇아 바닥으로 시선을 내리면...
안내 데스크에서 나눠주었던 안내 팜플렛이 보입니다. 하지만 읽었던 것과는 다르게...
...
달라진 부분을 마저 읽으면, 그제야 빨간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슬며시 열립니다.
여러분, 가볼까요?



빨간 문을 열고 들어간 새로운 공간에는 미술관에서 보았던 또 다른 그림 한점,
아니, 어딘가 달라보이는 그림과 무수히 많은 꽃잎. 그 위에 쓰러진...
로지아 케네트입니다.
그리고 쓰러진 로지아 앞에 서있는, 한 어린 여자 아이의 뒷모습.
여러분들이 방에 들어오자 놀란 아이는 로지아로부터 떨어집니다.



쓰러진 로지아에게 다가가면, 여러분들은...
관찰 판정.

기준치: | 95/47/19 |
굴림: | 8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6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90 |
판정결과: | 실패 |
그 기척에 정신을 차린 로지아는 여러분들을 바라봅니다.
창백한 안색, 덜덜 떨리고 있는 손, 공포에 가득 찬 눈동자는...
평소의 로지아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초췌해진 상태입니다. 무슨 말을 해도, 그저 고개를 도리도리 저으며 눈물만 떨굽니다.
그리고는 미술관에서 보았던 또 다른 그림, 꽃의 아이들이란 작품으로부터 이어진 붉은 발자국을 가리킵니다.
시선을 돌리면, 발자국은 꼭 저 그림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마치, 작품 안의 아이들이...
게다가 작품 안에 그려져 있던 아이들은 어디 가고, 배경만 덩그러니 보입니다. 당황한 여러분들을 보던 아이는...
볼에 묻은 새빨간 물감과도 같은 액체를 닦고 키득거리며 불쑥 다가옵니다.






이거주면 되는거야?(사탕을 꺼내요)
사탕을 받자마자 아이는 포장지를 까서 까드득, 까드득! 사탕을 즐겁게 깨부서 먹습니다.
사탕을 깨물어 먹는 소리와 함께, 그 아이의 입가에서... 새빨간 액체가 뚝, 뚝 떨어집니다.

그 한마디와 함께 붉은 발자국을 남기고는, 다시 저 멀리, 파란색 문으로 도망치듯 떠납니다.
저 발자국의 주인은, 역시 그 세 쌍둥이가 분명합니다.
...아이가 사라지자 덜덜 떨리던 로지아의 떨림이 점차 잦아듭니다.
아무래도 진정을 하고있는 듯 한데, 역시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지금 상황은 어떻게 된 건지 물어봐야겠죠.
그리고 역시... 로지아 때문에 우리들이 이 곳에 갇혔다는 사실은 부정하지 못하겠네요.



그동안 이 곳에 갇혀 있었어. 장미를 잃어버리고 말아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거든. 그래서 너희를 초대한 거야. 정말 안 되는데, 미안해.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어.
여긴... 지젤 하르만의 회화 세계거든.



나가는 곳은 알고 있어. 아마 회화 세계에서 가장 깊숙한 곳, 지젤의 작업실. 거기로 가면 나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거야. 너희들을 꼭 안내해줄게.


아차, 그리고... 왠지 중요한 물건 같아서 챙겨둔 게 있어. 플뢰르 돌즈들이 이걸 원하는 것 같아서... 나갈 수 있는 열쇠가 아닐까 하고.
그리고선, 악보로 둘둘 말린 손가락 모형 하나를 건넵니다.



그렇게 붉은 발자국을 따라가 보면, 다음 장소로 이어지는 파란 문이 하나 보입니다.
그 아래로, 라이터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다행히 기름이 남아있는 것 같은데...
누가 챙겨볼까요?

라이터를 쥐자마자, 까맣게 암전되는 방.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습니다.





행운 판정.

기준치: | 90/45/18 |
굴림: | 43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55/27/11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85/42/17 |
굴림: | 56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다행스럽게도, 전원 문을 짚을 수 있었습니다.
로지아와 델라가 함께 문고리를 찾아 쥐고 돌리면...
...
덩그러니 놓여 있는 수조와, 그 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사람, 아니...
저 여인은 분명 동화 속의 인어와도 같습니다.
하반신은 물고기, 상반신은 인간. 꼬리와 지느러미를 위아래로 휘저으며 헤엄을 치는 인어는,
여러분들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리로 오라는 듯, 당신들에게 손짓합니다.
방 안에 있는 것은 [꽃병], [수조], [수조 속의 인어], 방 한가운데의 [봉제 곰인형]과 [사다리]가 보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갖고 놀 법한 낡은 봉제 곰인형입니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곰인형의 배가 어설픈 바느질로 꿰매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살짝 벌어진 곰인형의 배 안에는 사탕 하나가 보입니다. 로지아의 미소가 어느새 거둬집니다.






역시 불길한 인형이야.





(흰 장미 봄... 안 봄)


(가진 게 없네...)

그래도, 장미를 회복시킬 수 있는 게 곳곳에 있을지도 모르고...
당장과 추후를 나누어 고려해보는 게 중요할 것 같아.




다른 것도 살펴볼까, 그럼?

미하벨 비비엔느가 사탕을 챙깁니까?
곰인형을 찢어야 합니다.

챙기나요, 당장 찢나요?

인형을 챙깁니다. 로지아의 걱정스러운 눈초리가 스쳐갑니다.
다음으론 무얼 살펴볼까요?



새파란 맑은 물로 가득 채워진 관상용 수조입니다.
수조 안에는 인어 한 마리가 세상모르게 즐거운 미소를 지으며 지느러미를 살랑거립니다.
아무래도 위협할 것 같진 않은데, 아까부터 이리로 오라는 듯 손짓하고 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95/47/19 |
굴림: | 39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2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31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25/12/5 |
굴림: | 48 |
판정결과: | 실패 |
인어의 지느러미 아래에, 첫 번째 방에서 보았던 악보와 무언가의 손가락 모형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저걸 가져와야 할 것 같은데 설마 수조 안으로 가서 저걸 꺼내와야 하는 걸까요. 인어에게 부탁할 수는 없을까요?

인어를 보면, 마치 전시된 것처럼, 수조에서 자유롭게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익숙한 작품 설명이 눈에 들어옵니다.
「수조 속에 갇힌 행복」
시대 불명, 캔버스에 유채, 290.0x197.0cm
간사한 友情, 嫉妬로 가려질 얄팍한 마음.
원하는 것이 있다면, 인어와 함께 헤엄을.
그렇게 설명을 읽다보면, 인어가 빤히 바라보다 겉면에 손을 얹습니다.
입을 뻐끔뻐끔 벌리며, 무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듣기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3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20/10/4 |
굴림: | 71 |
판정결과: | 실패 |

기준치: | 70/35/14 |
굴림: | 54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20/10/4 |
굴림: | 56 |
판정결과: | 실패 |














누가 사다리를 오를까요?


그..그러자
누가 먼저 사다리를 오릅니까?

델라, 그 뒤를 이어 따라 오르나요?

아나이스가 수조 위로 도착했을 무렵, 델라가 사다리를 오르자 사다리는 힘없이 부러집니다.
그 무게에 휩쓸려 아나이스는 준비도 없이 물에 빠지고 맙니다.
수조 안으로 어거지로 들어서자 인어는 기다렸다는 듯 아나이스를 품에 끌어 안았습니다.
그리고는 머리를 쓰다듬, 쓰다듬어주더니... 점점 물 안으로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수조의 밑바닥까지 내려온 아나이스, 눈 앞의 악보로 말려진 검지 손가락 모형에 손을 뻗어보지만, 인어는 더 세게 안아옵니다.
점점 더, 숨이 막혀 옵니다.
이대로 있다간 정신을 잃을지도 모릅니다. 아나이스, 가만히 안겨있을 건가요?
아나이스, 근력 판정.

기준치: | 65/32/13 |
굴림: | 72 |
판정결과: | 실패 |
품 안에 벗어난 아나이스를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던 인어는 멀어지는 아나이스의 옷자락을 쥐고 뜯어내듯 매섭게 손톱을 휘두릅니다.
그 손길에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아나이스, 그만 허벅지 부근을 베이고 맙니다. (체력 -1)
그래도 무사히 손가락 모형을 갖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참았던 호흡을 내쉬고 그제야 마른기침을 켈록입니다.
안의 인어는 수조의 벽을 쾅, 쾅! 매섭게 내리칩니다.
분하다는 듯 꽉 깨문 입술 사이로 피가 나오고, 손에 피가 맺힐 때까지... 연신 수조의 벽을 내리칩니다.
그리고는 방이 떠나가라 날카로운 목소리로 소리칩니다.
이리와, 이리 오라고!!!
ㅡ물 안에 들어갔던 아나이스, SAN 1D2/1D5

기준치: | 74/37/14 |
굴림: | 7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rolling 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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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
젖은 악보에는 작은 글씨로 무언가... 적혀 있습니다.
관찰 판정.

기준치: | 60/30/12 |
굴림: | 30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95/47/19 |
굴림: | 8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75/37/15 |
굴림: | 45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자세히 악보를 살펴보면, 아... 아는 악보가 아닌가요?
언젠가 로지아와 미하벨이 연주하고, 아나이스, 델라, 이러스, 베리스, 레오나르... 그리운 아이들이 전부 모여 감상했던,
바이올린과 피아노 2중주 악보입니다.
작은 글씨로 적혀 있습니다.
내 손가락을 자른 너라도, 나는 용서할 수밖에 없잖아.
찢어지는 듯한 인어의 목소리에 소름이 돋은 전원, 이 방에 더는 머물고 싶지 않아집니다.
빨간 발자국을 좇으면 초록색 방문이 보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곧장 들리는 어린 여자아이의 목소리...
그리고 성인 남성의 꺽꺽거리는 비명이 들려옵니다.
그 소름 끼치는 소음을 쫓으면, 아이는 손에 쥐고있던 실과 바늘을 떨어뜨리고 불쑥 다가옵니다.





플뢰르 돌즈는 고개를 세차게 돌립니다. 사탕을 안 주면 장난을 칠 거야, 그 말만 반복합니다.


정말로 미하벨 비비엔느가 시도합니까?


시도합니까?

로지아는 체념한 듯 고개를 돌렸습니다.
미하벨 비비엔느, 근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92 |
판정결과: | 실패 |
미하벨은 온 힘을 다해 곰인형의 배를 쥐어 뜯듯 붙잡습니다.
솜 안의 숨겨진 사탕 한 알과 쪽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힘을 너무 세게 줬나요, 그대로 사탕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포장지 밖으로 툭, 떨어져 구릅니다.
바닥에는 사탕이 그대로 떨어지며, 사탕 사이로 붉은... 액체가 흐릅니다.
전원, 행운 판정.

기준치: | 55/27/11 |
굴림: | 48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85/42/17 |
굴림: | 77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기준치: | 90/45/18 |
굴림: | 9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아, 아. 물감은? 물감은? 사탕이 없으면, 물감은?"
무서운 기세로 아나이스에게 달려든 아이는 손에 쥐고 있던 페이퍼 나이프를 휘두릅니다.
어린아이답지 않게 노련히 휘두른 나이프에 손목을 베인 아나이스, 그와 동시에 연녹색 꽃잎이 두 장 떨어집니다.
아나이스, 체력 =2.

그 한마디와 함께 붉은 발자국을 남기곤 저 아이는 저 멀리, 파란색 문으로 도망치듯 떠납니다.
아이가 사라지자, 꺽꺽 소리를 내지르던 남자의 비명이 잦아집니다. 전시된 입술 모양 그림만이 눈에 보입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것 뿐이야.



쪽지에는 크레파스로 적은 한 문장이 전부입니다.
「망가트렸다, 테디의 심장! 테디의 심장!」
「넌 벌을 받을 거야.」
미하벨, 지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1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입이 열린 욕망」
시대 불명, 캔버스에 유채, 290.9x218.2cm
입 밖으로 쏟아지는 欲求의 색채.
糸과 針로 닫힐 三途川의 입.
원하는 것이 있다면, 그 안에 손을.
입술 모양 그림이었다고 생각했던 그 작품 앞에 서자, 그 그림이 스스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꺼내 줘, 꺼내 줘, 꺼내 줘, 꺼내 ...
입술 사이로 보이는 것은 악보와 돌돌 말린 중지 손가락 입니다. 설마, 저 안으로 손을 넣어야 하는 걸까요.





미하벨 비비엔느가 손을 넣나요?




로지아가 손을 넣자 기다렸다는 듯 한쪽 입술을 꿰매었던 실이 터져나올 만큼 입을 쩍 벌립니다.
물컹거리는 혓바닥 아래에, 악보로 돌돌 말린 손가락 모형을 잡아 빼내면...
입이 닫히는 듯 움틀이더니, 이윽고...
붉은 장미를 한아름 토해냅니다. 바닥을 가득 매울 정도로 쏟아져 나오고, 그 사이에...
어라, 저건 사탕이 아닌가요? 챙기는 편이 좋겠습니다.
붉은 발자국과, 그 너머로 노란색 문이 보입니다.




노란색 방문으로 향합니다. 사탕과, 손가락 모형을 챙기고서...
누가 문을 열까요?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것은,
바이올린 현이 다 쥐어 뜯겨 망가진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보입니다.
하지만 귓가에 들리는 것은 흐릿하게 들리는 피아노의 독주, 분명 사람은 없을 텐데...
어라.
피아노의 건반이 눌려지고 있습니다. 치는 사람 한 명 없이요...
괴현상에 전원, SAN 1/1D2

기준치: | 59/29/11 |
굴림: | 28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25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72/36/14 |
굴림: | 16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60/30/12 |
굴림: | 63 |
판정결과: | 실패 |
rolling 1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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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바이올린이... 바이올린이... (기겁...)
피아노, 망가진 바이올린, 그리고 보면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보면대 위에는 악보 대신, 누군가의 차분한 필체로 적힌 편지가 보입니다.
지능 판정.

기준치: | 70/35/14 |
굴림: | 3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기준치: | 85/42/17 |
굴림: | 4 |
판정결과: | 극단적 성공 |

기준치: | 65/32/13 |
굴림: | 86 |
판정결과: | 실패 |










현이 다 쥐어뜯겨 망가진 바이올린은 부서지기 일보직전의 상태입니다.
망가진 악기의 왼쪽 f홀에는 악기의 라벨이 붙어있습니다.
1725년, Antonio Stradivari.
바이올린에 대한 지식은 없다고 해도... 로지아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걸 보면,
분명 오래되었으니 값비싸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이런 오래된 바이올린을 누가 망가뜨린 걸까요.
망가진 바이올린의 아래로, 엉망진창으로 글이 적힌 얼룩덜룩한 오선보가 한 장 보입니다.

누가 적은 건지 알 수가 없는 문장들이 전부입니다.
아마 이걸 적은 사람이 이 망가진 바이올린의 원래 주인이었던 모양이죠.
복잡하고, 괴기스러울 정도로 글씨들이 뒤틀려 있습니다.





방 안에 남은 건, 붉은 발자국입니다. 따라가면 또 문이 있겠죠.
이만, 걸음을 돌릴까요?

아까부터 피아노의 건반이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에 있는 것은 여러분들 뿐, 다른 사람은 전혀 없는 걸요.
여러분들이 피아노를 의식하면, 그때부터 건반은 정신없이 불협화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음악하는 사람들 앞에서, 혹 감상에 예민할 사람 앞에선... 조금 무례할 정도로요.




그럼, 발자국을 따라가볼까?



발자국을 따라가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다음 방으로 이어지는 검은 문이 있습니다.
열어볼까요?



문을 열자마자 곧장 들리는 여자아이의 웃음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러더니 예고도 없이, 다가옵니다.



사탕을 받자마자 아이는 포장지를 까서 까득, 까드득! 즐겁게 깨부서 먹습니다.
깨물어 먹는 소리와 함께, 입가에서... 새빨간 액체가 뚝, 뚝 떨어집니다.

그 한마디와 함께 붉은 발자국을 남기며 저 멀리, 또 떠납니다.
아이가 사라지자, 진정하고 방을 둘러보면... 커다란 커튼으로 가려진 액자 틀과, 그 아래 떨어져 있는 악보와 손가락 모형입니다.

악보에 말려진 손가락 모형 위로, 봐왔던 것들 중 가장 커다란 그림이 커튼에 가려져 있습니다.

커튼을, 거둬볼까요?

[회화 세계]
시대 불명, 캔버스에 유채, 333.3 x 248.5 cm
절망을 最後까지 맛 봐주시길.
커튼 뒤로 가려져 있던 그림은 맨 처음, 우리가 재회하며 봤던 회화 세계라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기억하고 있는 그림의 모습이 아닙니다.
이건...
로지아 케네트입니다.
그 그림을 바라보던 로지아는, 여러분들을 한 명, 한 명... 소중한 걸 감싸듯 끌어안았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로지아는 어느 때보다 안심한 듯 크게 웃으며, 서서히, 흩어졌습니다.
그리고는 그림 안의 로지아가 점점 더 선명해졌습니다.
이건 우리가 미술관에 들어오기 전, 먼저 회화 세계를 헤맨 로지아의 기억 같습니다.
그도 여기까지 우리가 거친 과정을 모두 홀로 거쳐오며 방법을 터득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단 한 장 남은 검은 장미의 꽃잎을, 플뢰르 돌즈에게 뜯기고 맙니다.
고스란히 누군가의 손 안에 들어가고, 그 누군가는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고통에 몸부림치는 로지아를 향해 손을 내밉니다.
"회화 세계의 손님을 더 초대하렴, 그렇게 된다면 모두 살려줄 테니..."
ㅡ그리고 무언가에 홀린 듯, 로지아는 그의 손을 잡습니다. 그 마지막 장면을 끝으로, 커다란 그림 아래에서...
꽃잎들이 범람하며 쩌적 소리와 함께, 그 사이로 들어갈 수 있는 틈을 벌립니다.
저 너머로 보이는 새로운 공간, 마지막 공간일 것 같은 저 틈이... 여러분들을 향해 손짓하는 것만 같습니다.
저 안이 마지막 회화 세계의 끝, 지젤의 작업실인 걸까요?






그 순간, 범람한 꽃잎 사이로 보이는 종이 한 장이 눈에 걸쳐집니다.
확인해볼까요?


편지의 말대로라면 로지아 케네트는 이미, 회화 세계의 일부가 되어... 죽었다는 걸까요.



그래요, 걸음이 암만 무거워도...
로지아를 위해서라도, 혹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당장이라도 이 세계에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그림 사이로 보이는 틈 안으로 들어서면,
플뢰르 돌즈들의 발자국이 어지럽게 찍혀 있고, 낯선 장소엔 세 점의 작품이 보입니다.
로지아가 말했던 수반, 로지아 케네트의 초상화, 19살 무렵의 여자 아이의 초상화, 그리고 서른 살 무렵의 낯선 여인을 담은 초상화.
세 점의 그림 중 하나를 태워야만 이 세계에서 나갈 수 있다고 했나요.
그럼 그림을 태우기 전, 절차대로 손가락들을 수반에 올려두는 것이 먼저겠네요.

수반에는 붉은 피가 담겨 있습니다. 그 아래로, 글자들이 적혀 있습니다.
손가락을 얹을까요?

손가락이 핏물 사이로 담기고, 느리게 잠겨 갑니다.
그림 세 점을 전부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캔버스에 유채, 255x205cm
알고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19살 무렵의 어린 여자아이가 품 안에 바이올린을 안고 있는 초상화입니다.
저 바이올린은 분명, 노란색 방문의 방에서 보았던 바이올린인 것 같습니다.
그림 아래에는 익숙한 지젤 하르만의 사인이 새겨져 있습니다.

[지젤 하르만]
캔버스에 유채, 255x205cm
그림에 영혼을 불어넣으면 진정한 작품이 탄생한다.
30살 무렵의 낯선 여인입니다.
워낙 알려진 바가 적어 예술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지젤 하르만의 나이는 서른 무렵이었죠.
하지만, 그것이 정말 정확한 정보일까요?
그림 아래에는 익숙한 지젤 하르만의 사인이 새겨져 있습니다.

[로지아 케네트]
캔버스에 유채, 255x205cm
거짓말쟁이에게 벌을! 거짓말쟁이에게 벌을!
거짓말쟁이에게 벌을! 거짓말쟁이에게 벌을!
로지아 케네트, 그가 활짝 웃고 있는 초상화입니다.
그림 너머에선 은은한 장미향이 풍겨오는 것 같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슬퍼 보이는 미소와,
품 안 가득 흐드러지게 담아둔 검은 장미다발들...
그리고 그의 이름이 새겨진 바이올린과 첼로까지.
검은 꽃잎이 주변에 은은하게 흩날립니다.
그림 아래에는 익숙한 지젤 하르만의 사인이 새겨져 있습니다.
...
이 그림들 중 하나를 태워야 하는 걸까요?
도대체 어떤 그림을 태워야 할까요.
선택은...
오로지 당신들의 몫입니다.


수반에는 혼자 외롭지 않게 함께 태워달라고 적혀 있었고. ...

어떤 그림을 태울까요?





어린 지젤의 그림이..마지막 작품이 맞을까?

어떤 그림을 태울까요?






누가 라이터를 켤까요?

델라 펠라가, 19살 무렵 여자아이의 초상화를 태웁니까?


여러분은 작품명이 제대로 적히지 않았으나, 지젤 하르만의 진짜 정체를 알아차리고 라이터에 불을 켭니다.
그래요, 지젤 하르만은 대외적으로 30대 초반으로 추정될 뿐, 실제 나이는 그 누구도 모르죠.
저 그림 속 소녀가 진짜 지젤 하르만입니다. 그렇게 불을 붙이면...
싫어!!!!!! 뜨거워!!!!!!!!!!
에드면, 살려줘!!! 용서해줘!!!!!!!!!
죽기 싫어!!!!!!
날카로운 여자 아이의 비명소리, 새까맣던 방 안의 벽지에는...
아까와는 다르게 난잡한 글씨가 범람하듯 적힙니다.
화기엄금 (火氣嚴禁), 화기엄금 (火氣嚴禁), 화기엄금 (火氣嚴禁). 화기엄금 (火氣嚴禁), 화기엄금 (火氣嚴禁), 화기엄금 (火氣嚴禁).
그러더니 불길이 치솟는 여자 아이의 초상화에서, 몸이 불타는 한 여자 아이가 기어 나옵니다.
방심한 그 순간, 그 여자 아이가 미하벨의 발목을 붙잡습니다.
"규칙을 어긴 너희도 벌을 받아야 해!"
그 순간 불현듯 회화 세계의 규칙이 떠오릅니다.
모든 작품들에는 영혼이 담겨 있습니다.
전시품 또는 시설물을 훼손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진 경우에는 당사자의...
영혼으로 대체합니다.
맞아요, 당신들은 소중한 테디의 심장을 훔쳐가지 않았나요?
로지아의 만류에도 쥐어뜯어 심장을 뽑아버리지 않았나요?
그래요, 규칙을 어긴 너희들도 벌을 받아야 하잖아요.
설마 불쌍한 로지아를 두고 그냥 가버릴 생각이었나요?
점점 방 안에 치솟는 불길, 막혀오는 숨통...
흐려지는 시야 너머로, 로지아가 그림에서 나와 당신들을 힘주어 밀었습니다.
나가야 해.
그 한마디 입모양에 무어라 답도 못하고, 추락하듯 기울어지는 몸체에,
그대로 정신을 잃습니다.
...
여러분들이 정신을 차리고 마주한 그 공간은, 쓰러지기 직전 보았던 미술관이 분명합니다.
드디어 돌아왔나요? 돌아온 게 분명해요. 자리에 일어나 주위를 둘러보지만...
어라, 누군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순간 시선을 들어, 어느새 손에 쥐어진 팜플렛을 봅니다.
[올해 가장 각광받는 걸작품, 지젤 하르만의ㅡ]
[로지아 케네트]
시대 불명, 캔버스에 유채, 255x205cm
희생이 당연시 되는, 그것이 규칙.
화기엄금 (火氣嚴禁), 관내에서의 라이터, 성냥 사용을 금지합니다.
모든 작품들에는 영혼이 담겨 있습니다.
전시품 또는 시설물을 훼손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그 효용을 해친 경우에는…
당사자의… 영혼으로 대체합니다.
로지아 케네트가, 당신들을 대신해 영원의 작품이 되었습니다.
ED? , 검은 장미
Merry Bad Ending
탐사자 전원 생환, 레이먼드, 베리스, 이러스 구제.
로지아 케네트 로스트.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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