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9 피어나는 비밀 정원

 

20.06.19.

 

피어나는 비밀 정원

 

KPC 도경, PC1 장지란, PC2 곽세진

 

 

 

어두운 시야. 정신을 다잡으면 가장 먼저 쌉싸름하면서도 향긋한 냄새가 코 끝을 맴돕니다.

 

천천히 눈을 뜨면 적당히 밝은 자연광이 시야에 들어찹니다.

 

세진아.

 

누군가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어쩐지 익숙합니다.

 

...시선을 그쪽으로 돌리니 지단, 아니, 지란이 서 있습니다.

 

그 뒤로는 두 사람의 키보다 큰 높이의 커다랗고 하얀 철제 문이 있네요.

 

여긴 어디죠? 우선 주위를 둘러볼까요?

 

장지란:(이번엔 이름 좀 맞게 불러줘... ...) 이제야 정신 차렸어? 네 박학한 머리 좀 빌려야 할 것 같은데...

 

곽세진:뭐야. 장… 에응 씨였네. (이름만 흐려서 말하더니) 여긴 대체 어디야? 그보다 박학한 머리는…, 그쪽이 더 박학다식 할 거 같은데. 우선 여길 둘러보는 게 나으려나.

 

장지란:(넘기기로 합니다...) ... ...몰라, 딱히 위험해 보이진 않지만, 잠이 많은 게 도움이 되지만은 않나봐. 여하튼 간에, 이런 쪽으로 머리를 굴리는 재주는 없어. 네 말이 옳아, 주변을 좀 둘러보자.

 

철제 문 양 옆으로는 덩굴과 풀로 이뤄진 벽이 있습니다. 몹시 잘 가꿔져 있네요.

 

뒤쪽은 눈이 부실 정도로 새하얗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마치, 그 빛에 잡아먹힐 것만 같습니다.

 

마땅히 보이는 것은 하얀 철제 문뿐입니다.

 

장지란:음... 마땅한 건 문뿐이네. 다른 건 상정 밖이고... 그럼, 들어가보는 게 나으려나?

 

곽세진:문은 원래 들어가라고 있는 거니까. 한 번 가봅시다. 뒤쪽은…, 영 사람이 갈 길이 아닌 거 같은데.

 

장지란:예, 그럽시다. (철제 문을... 열어... 봅... 니다...! 낑낑..................)

 

커다란 문이 아주..쉽게.. 양 옆으로 열립니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아름답고 정갈하게 꾸며진 정원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자그마한 테이블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어쩐지 의자는 보이지 않네요.

 

장지란:(뭐야... 머쓱...) 잘 열리네.

 

곽세진:참나. (푸흡, 입을 가리고 웃음을 참더니 헛기침을 해) 그보다 이런 곳에 이렇게 잘 정리된 정원이 있다니. 의자가 없는 건 마음에 들지만…. 그보다 남의 소유지 아닌가? 마음대로 들어왔다고 욕 들어먹진 않겠지?

 

장지란:(... ...) ...그러게. 아니, 애초에 익숙한 시작도 아니었어. 게다가 적어도 이런 정원의 주인이 현재 자리한다면 의자 정도는 정갈하게 놓여있었을 거야. 아무튼... 다른 길도 없었고. 들키면 기회 삼아 나가는 길 좀 물어보지, 뭐. (느리게... 테이블을 살펴봅니다.)

 

테이블 위에 반으로 접힌 카드 형태의 빳빳한 종이가 한 장 있습니다. 설마 이게 경고장일까요?

 

장지란:(아...) 카드 형태의 종이에는 영 좋은 기억이 없는데. (아른아른... 접힌 카드를 세진이도 볼 수 있도록 적당히 기울여 펼쳐봅니다.)

 

이건 아무래도 초대장인 것 같습니다. 사유지에 합법적으로 발 들일 수 있는 방법이죠.

 

 

다 읽었다면 두 사람, 관찰 판정.

 

곽세진:

관찰력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지란:(모야... 다... 로스트...?)

관찰력

기준치:	65/32/13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언제부터인지 초대장 주변을 맴도는 푸른색 나비 한 마리가 보입니다.

 

그것은 두 사람의 시야 앞을 맴돌면서 마치 어디론가 나아가려는 듯 보입니다.

 

곽세진:뭐야. 이 나비 따라가자. (손가락으로 나비를 가리키더니) 원래 초대한 사람의 예의가 있는 법이니까. 난 초대하면 동창회든 결혼식이든 다 간다고. 그쪽은…, 뭐 어떤지 모르겠지만.

 

장지란:어차피 다른 수를 못 찾으면 그뿐이잖아. (흔쾌히 수긍한다.) 나는 결혼식도 동창회도 잘 안 가. 일로 바쁜 와중에 하나하나 따지다 보면 손해 뿐이잖아. 친하면 또 말이 다르지만... 각설하고, 그래. 따라가보자.

 

 

 

나비를 따라 정원 안쪽으로 걸어가니, 놀랍게도 아까까지 보이지 않던 작은 길이 나타납니다.

 

예쁘게 꾸며진 화단 사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비가 어딘가에서 비로소 비행을 멈춥니다.

 

고개를 돌리면, 적당히 널찍한 또 하나의 작은 정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따사로운 볕이 잘 드는 한가운데 차려진 테이블은 이전보다 훨씬 넓고 커다랗습니다. 하얀 테이블보로 덮여 있네요.

 

그 위에는 3단 트레이로 된 애프터눈 티 세트가 보입니다. 다가가서 살펴볼까요?

 

장지란:(다가가서 살펴봅니다. 디저트는 아주아주 좋아하는... 입장으로서... 들뜬 발걸음...)

 

탁자 위에는 애프터눈 티 세트와 티 포트 두 개, 그리고 빈 찻잔 두 개가 보입니다.

 

그 옆에 반으로 접힌 카드 또한 놓여 있네요.

 

장지란:이번엔 네가 펼쳐봐.

 

곽세진:음, 그래. 만약 이 안에 티타임 가지라는 내용이 있다면 난 먹고 가고 싶어. (카드를 집어들어 펼치더니 혼자 소리없이 읽고선 건네줘)

 

장지란:너도 심리학 한 번 배워볼래? 물론 농담이야. (...) 아무튼, 나도 찬성해. 의심이 많아봤자 좋을 것 하나 없고, 차도 디저트도 나는 좋아하니까. 티 세트, 살펴봐야겠네.

 

칸마다 가득 채워진 디저트들은 두 사람이 먹기에 많지도 적지도 않은 양입니다.

 

가장 아랫단에는 스콘과 여러 종류의 잼, 그 윗단에는 먹기 좋은 크기의 작은 샌드위치들, 그리고 가장 윗단에는 다양한 조각 케이크가 놓여 있습니다.

 

곽세진:방금 아주 어린애처럼 눈을 반짝이던데 먼저 골라 먹어. 나는 사실 단 거 많이 안먹는 편이거든. 차는 좋아하는 편이야?

 

장지란:(...) 어린애? 부러 첨언하진 않겠지만, 좋아하는 편이야. 차든, 디저트든... 특히 스콘은 식감부터 남다르잖아. (하나를 집어, 가볍게 입에 넣습니다... 행복한 얼굴로 오물오물...) 너는, 차는 좋아해?

 

곽세진:있으면 먹는데 굳이 사먹거나 하진 않아. 차라리… 배부르게 밥 한 끼나 하고 말지. (티 주전자를 들어 지란 앞에 놓인 찻잔을 가득 채워줘) 그러고보니 찻잎점이라고 했는데. 받아본 적 있어? 참고로 난 점 같은 거 안믿어.

 

이 향은 홍차 같습니다. 다른 티 포트에는 데워진 우유가 들어 있네요. 원한다면 밀크티를 만들어 먹을 수도 있을 듯합니다.

 

장지란:글쎄, 네 오빠라는 사람은 미친듯이 좋아하는 것 같던데. 게다가 점같은 걸 믿으면 심리학은 전공 못 해. (디저트야 거의 남자가 그렇지 뭐... 홍차도 괜찮으니 한 모금 마셨습니다.) ...음, 괜찮은데. 넌 어떤 걸로 마실래?

 

곽세진:오빠 얘기는… 솔직히 조금 부끄러우니까 하지 말지. 여튼 우리 둘 다 점에는 무지한 건가. 나는 밀크티가 좋은데…, 귀찮으니까 그냥 홍차나 마실래. 지, 지… 지란? 씨가 만들어준다면 그냥 마시겠지만…. 너무 오래 시간 끄는 것도 민폐니까. (호로록!)

 

장지란:... ...아무렴. 그래도 가끔, 숨 돌리고 싶을 때는 운세같은 것도 보기는 해. 믿거나 말거나 각기 다르게 나오는 결과들을 읽는 건 나름의 재미이기도 하고. (내심 제대로 불린 이름에 안도... 호다닥... 호다닥... 우유로 밀크티를 대충 휘저어... 만들어 따라줍니다.) 두 잔으로 마셔. 너 다 마시고 슬슬 이동하자.

...점도 겸사겸사 보고.

 

곽세진:어…, 그래. 솔직히 나 힘들어. 그냥 집이나 가고 싶어. (빠르게 밀크티를 마시더니 금방 잔을 비워) 자, 나비 님. 저희 티 타임 마쳤으니 빨리 점이나 봐주시죠.

 

 

지란과 세진, 행운 판정

 

곽세진: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43
판정결과:	보통 성공

 

장지란: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3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찻잎의 모양새를 살펴보고 있자니, 푸른 나비가 다가와 쪽지를 탁자에 흘리고 갑니다.

 

각자 받은 쪽지를 펼쳐 보면… 같은 내용입니다.

 

남은 찻잎이 새 모양이군요. 어디로든 날아오를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찬 기운이 느껴져요.

 

…라고 적혀 있어요.

 

장지란:...뭐, 행운을 빌어주는 운세라는 건 알겠어. 보길 잘했네.

 

쪽지를 건네줬던 나비는 떠나지 않고 당신들 근처를 배회하고 있습니다. 다시 따라오라는 걸까요?

 

장지란:(쪽지를 쥐고, 나비를 쫓기로 합니다...) 그럼, 계속 가보자.

 

 

 

나비가 앞서가는 곳을 따라가자면, 새로운 길이 보입니다.

 

역시나 향긋한 꽃과 풀 냄새들이 적당히 기분 좋게 아른거립니다.

 

멀지 않은 곳에 보이는 큼지막한 정자 아래에 피아노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곽세진:뭐랄까, 정원이 아니라 공원의 규모인데.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물론… 공원에도 피아노는 없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당신 피아노 쳐본 적 있어? 나는 어렸을 때 학원에 다녔었는데…, 내가 열심히 안다녀서 1년도 못 다녔어.

 

장지란:공원, 그러게. (피아노로 천천히 다가가봅니다.) 사실 배운 적은 없어. 가끔, 아주 가끔 가족이 치는 걸 들었던 적은 있지만, 직접 쳐본 건 비행기? 가 전부야. 내가 예술 쪽은 영 아닌 사람이라서, 또 잘 모르겠네...

 

피아노 의자 위에 다양한 악보집과 반으로 접힌 카드 한 장이 놓여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곽세진:또 카드네. 설마 지금 우리를 쫓아다니는 건 아니겠지? (악보집을 대충 손으로 슥 훑어보더니 카드를 확인해)

 

동요부터 클래식 음악까지, 아주 다양한 곡이 담겨 있어요. 연주를 해 볼 수도 있겠네요.

 

장지란:모야 다 로스트 씨가 참 상냥한데. 좋아, 비행기 정도는 내가 쳐볼 수 있을 것 같아.

 

비...비행기... 를 쳐보나요?

 

장지란:(................)

(아주아주 고급스러운 최강난이도의 비행기를 쳐봅니다...)

 

 

지란 행운 판정...

 

장지란:

행운

기준치:	80/40/16
굴림:	55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러지마)

 

조용한 정원 안에 맑은 소리가 울려퍼집니다.

 

녹턴처럼 들리지만 아닙니다...... 고급스러운 비행기입니다.

 

어느덧 지란이 연주를 마칩니다. 조금 서툴긴 했지만, 괜찮은 연주였던 듯 하네요.

 

장지란:(음...) 너무 심취해서 다른 노래가 들렸던 것 같은데. 너도 쳐볼래?

 

곽세진:사실 난 노래 잘 모르니까. 이런 비행기가 있을 수도 있지 뭐…. 잘 쳤네. 응. (무미건조하게 박수 짝짝) 난 사양할게. 이젠 도 위치도 헷갈리거든. 나비도 연주해준다는데, 들어볼 수 있는 건가?

 

나비들은 지란의 멋진 공연에 살짝 쫄아서 연주를 못할 것 같습니다...

 

장지란:(........................) ... ...다 들었으면, 이만 넘어갈까?

 

곽세진:어…, 그러죠. 어차피 우리가 피아노에 큰 일가견이 있는 거 같지도 않고. 이번에도 나비를 쫓아가면 되는 건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저 멀리서 나비 한 마리가 누군가를 기다리듯 같은 자리를 배회하고 있어요.

 

장지란:그래, 그럼... 가자. (느리게 걸음을 옮깁니다.) 피아노도, 차도 괜찮았으니까. 나비들한테 고마워 해야 하는 건가... 까지는 아직 모르겠네.

 

 

 

새로 나타난 길을 함께 걷습니다. 잘 닦여진 길은 깔끔하고, 주위는 여전히 조용합니다. 네, 평화로운 날이에요.

 

이번이 마지막일까요. 길 끝에 무엇이 있을지는 모르나... 정원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앞쪽에서 점점 진한 꽃 향기가 맡아집니다.

 

마침내 드러난 길 끝에 보이는 것은 들어왔을 때와 똑같이 생긴 커다랗고 하얀 철문입니다. 이곳이 나가는 길일까요?

 

철문 앞에는 각종 꽃들이 흐드러지게 만개한 화단이 펼쳐져 있습니다. 꽃 향기는 이곳에서부터 비롯된 것 같군요.

 

장지란:정말 정원이다, 싶은 공간이네. (가득한 내음에 꿈벅...) 그러면, 이제 문을 열어야 되는 건가?

 

곽세진:나비는 그러길 원하는 거 같은데. 애초에 특별히 여기서 뭘 더 할 수 있는 거 같지도 않고. 그냥 열고 가면 안 되는 건가? (척척 걸어가더니 바로 문 활짝!!)

 

무..문은 굳게 닫혀 열리지 않습니다... 이 철문을 열려면 어떤 조건이 있는 걸까요?

 

뒤늦게 철문 틈에 반으로 접힌 카드 한 장이 꽂혀있는 것이 보이네요..

 

장지란:말만 한 거야, ...진정해도 돼. (카드를 대신 들어 펼쳐봅니다.)

...꽃, 을 심으라는데?

 

곽세진:꼬, 꽃 심는 거? 이런 건 지단 씨가 더 잘할 거 같은데? 그보다 씨앗은 무슨 세 종류나 있는 거야? 난 어차피 봐도 모르는데…. 당신은 알겠어?

 

장지란:그래, 지단 씨는 꽃 심는 건 해봤어. (;) 글쎄... 씨앗이 준비되어 있다는데. 어디에 있는 거지? (여기저기... 뒤져봅니다...)

 

바로 앞 화단에...있습니다. 이미 여러 가지 꽃들이 활짝 피었네요. 그중에는 새 씨앗을 심을 수 있도록 빈 곳도 보이는군요.

 

화단 앞에는 씨앗이 담긴 작은 봉투가 총 세 개 놓여 있고, 모종삽도 두 개 있습니다.

 

봉투에는 각각 ‘캐모마일, 파란 장미, 안개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중 한 가지를 골라 심으면 될 것 같습니다.

 

장지란:음... 캐모마일, 파란 장미, 안개꽃... ... (스으읍.) 하나만 심으라는데, 좋아하는 꽃이라도 있어? 난 개인적으로 캐모마일을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싫어하는 꽃이 있는 건 아니라서.

 

곽세진:나도 캐모마일. 왜냐하면, 허브티가 맛있으니까. 나도 꽃은 싫어하질 않아서 전부 상관 없어. 그럼 그냥 캐모마일로 심을까? (벌써 캐모마일이 적힌 봉투를 들곤 가볍게 흔들어)

 

장지란:(모종삽을 하나 들고, 하나는 쥐어주었습니다.) 상관 없어. 캐모마일로 결정된 거네, 그럼. (나름 만족스러운 웃음!)

 

곽세진:근데 난 꽃 심는 방법 몰라. 그냥 흙 파고 씨앗 넣은 다음 다시 덮으면 되는 건가? (거침없이 흙을 크게 푹 파내더니 씨앗이 든 봉투를 열어) 아, 힘드네. 당신이 해줘.

 

장지란:(어이가 없네...) 넌 돌아가면 잠부터 자야겠다. (파인 흙 안쪽으로 씨앗을 넣고, 삽으로 흙을 덮어 톡톡 두드렸습니다... 아이고... 아이고... 삭신이야...) 너, 내 집에 가보지 않았어? 나비들이 잘 키워줬음 좋겠다. 나는 식물에는 별로...

 

곽세진:가봤었나? 음, 그랬다면 그랬나보네. 뭐, 우리는 심는 것만 하면 완료잖아? 이제 이 철문만 열리면 돼. 당신 말대로 잠부터 자야겠거든. (입을 크게 벌리고 하품을 하더니 철문을 바라봐)

 

씨앗을 다 심으니 철컥, 철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씨앗을 심은 자리 위에는 여태껏 두 사람을 안내한 푸른색 나비가 살포시 앉습니다.

 

이제 이곳에서의 시간이 여기까지인 모양입니다.

 

장지란:그래, 그럼... 초대엔 응하길 잘한 것 같아. 마음에 들었어, 디저트도, 피아노도, 꽃들도. 감상은 나중에 해도 충분하겠지만, 그럼...

슬슬 나갈까?

 

곽세진:좋아. 얼른 나가봅시다. (나비를 슬쩍 보고선 작게 손을 흔들어줘) 초대가 갑작스러운 감이 없지 않게 있었지만,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어.

 

 

 

두 사람은 철문을 열고 눈부신 빛으로 걸음을 내딛습니다. 너무나 밝아서 절로 눈이 감길 정도입니다.

 

…

 

잠깐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도로 눈을 뜨자, 세진은 자신이 제 방 침대 위에 누워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마침 휴대폰 알림이 울리네요. 확인해보면… 지란입니다.

 

[좋은 아침. 오늘은 꿈에 네가 나왔어.]

 

혹시 지랄, 아니, 지단, 아니아니, 지란이 꾸었다는 꿈도 세진, 당신과 같은 것이었을까요?

 

세진은 문득 고개를 돌려 침대 맡 창가를 봅니다. 창가에 못 보던 작은 화분이 하나 놓여 있어요.

 

화분을 들여다보니, 포슬포슬해 보이는 흙 사이로 새싹이 올라와 있습니다.

 

어떤 꽃으로 피어나려는 걸까요? 하지만 그래요, 당신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엔딩 A. 캐모마일 “역경 속의 희망”

 

이성 1d5 회복

 

보상 선물: 캐모마일 씨앗 (효과는 ‘세션 중 판정에 실패했을 때 1회에 한해 패널티 없이 재판정’을 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해당 세션의 수호자와 사전 협의 후 사용해 주세요. 사용 후에는 소멸됩니다.)

 

곽세진:

rolling 1d5

 

(

5

 

)

 

 

=

5

 

장지란:

rolling 1d5

 

(

4

 

)

 

 

=

4